[초단편] 장갑
2024.09.09 11:46
종호는 최신 기술로 만든 ‘입체감각 장갑’을 처음 착용해 보았다. 이 장갑은 손끝에서 물체의 질감, 크기, 모양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기적 같은 제품이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렜다.
종호는 길을 걷다가 벽에 붙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손끝으로 촉감을 탐색하자 매끈한 곡선과 약간의 울퉁불퉁함이 느껴졌다. 장갑은 그에게 이 물체가 작은 동물의 형상이라는 걸 전해줬다. "오, 귀여운 강아지 조각인가?" 종호는 미소를 지으며 물체를 더듬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귀 부분, 둥근 얼굴, 그리고 기다란 몸을 느꼈다.
하지만 이상했다. 강아지치고는 몸통이 너무 길고, 꼬리가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장갑에서 더 세밀한 감각이 전해졌다. '어? 이건 꼬리가 아니라 뭔가 다른 느낌인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 거기 만지시면 안 돼요!"
종호는 손을 급히 떼었다. 놀라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옆에 있던 안내원이 종호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저기, 그거 강아지 조각이 아니고요… 자전거 주차대였어요."
종호는 길을 걷다가 벽에 붙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손끝으로 촉감을 탐색하자 매끈한 곡선과 약간의 울퉁불퉁함이 느껴졌다. 장갑은 그에게 이 물체가 작은 동물의 형상이라는 걸 전해줬다. "오, 귀여운 강아지 조각인가?" 종호는 미소를 지으며 물체를 더듬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귀 부분, 둥근 얼굴, 그리고 기다란 몸을 느꼈다.
하지만 이상했다. 강아지치고는 몸통이 너무 길고, 꼬리가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장갑에서 더 세밀한 감각이 전해졌다. '어? 이건 꼬리가 아니라 뭔가 다른 느낌인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 거기 만지시면 안 돼요!"
종호는 손을 급히 떼었다. 놀라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옆에 있던 안내원이 종호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저기, 그거 강아지 조각이 아니고요… 자전거 주차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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