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우산
2024.11.04 16:47
오랜만에 공원 산책이었다.
연구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던 미진과 연말 정기공연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분주했던 지호였다.
두 사람 옆으로는 자전거들이 시원하게 지나가고 있었고, 반대편 강 위에는 오리들이 평화롭게 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살랑거렸고, 도시의 소음도 멀어지는 듯했다.
걷다가 미진이 문득 물었다.
“오빠, 한 번 날아보고 싶지 않아?”
지호가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되물었다.
“어떻게?”
그러자 미진은 가방에서 여러번 접힌 우산 하나를 꺼냈다. 지호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 사이, 미진은 우산을 활짝 펼쳤다. 우산은 순식간에 거대한 드론으로 변신했다. 놀란 지호를 안정장치에 고정시킨 미진은 우산 손잡이에 있는 조종 레버를 당겼다.
드론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상승에 지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연구가 이거였어? 완전 초 대박인데!”
미진은 드론을 한강 위로 조종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맑은 하늘, 한강의 반짝이는 물결, 드론 아래 펼쳐진 도시의 전경을 미진은 생생히 설명해 주었다. 지호는 자신이 하늘을 나는 기분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 드론에서 배터리 부족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진은 드론을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해 한강변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강 위로 떠 있는 유람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유람선 위로 방향을 틀어 드론을 조심스럽게 착륙시켰다.
유람선 꼭대기에 두 사람이 무사히 내리자, 사람들이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영화 촬영인가봐.” 하는 웅성임과 찰칵 하는 휴대폰 카메라 소리도 들려왔다.
미진은 드론을 다시 접어 우산처럼 만들고는 지호와 함께 아래층에 있는 선상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지호가 미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모미진, 정말 대단해.”
“아직 멀었는걸.”
미진이 살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비행 시간이 너무 짧은게 문제거든.”
“그런데...”
지호가 약간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배에서 내릴 때 표 검사하면 어쩌지?”
연구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던 미진과 연말 정기공연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분주했던 지호였다.
두 사람 옆으로는 자전거들이 시원하게 지나가고 있었고, 반대편 강 위에는 오리들이 평화롭게 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살랑거렸고, 도시의 소음도 멀어지는 듯했다.
걷다가 미진이 문득 물었다.
“오빠, 한 번 날아보고 싶지 않아?”
지호가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되물었다.
“어떻게?”
그러자 미진은 가방에서 여러번 접힌 우산 하나를 꺼냈다. 지호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 사이, 미진은 우산을 활짝 펼쳤다. 우산은 순식간에 거대한 드론으로 변신했다. 놀란 지호를 안정장치에 고정시킨 미진은 우산 손잡이에 있는 조종 레버를 당겼다.
드론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상승에 지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연구가 이거였어? 완전 초 대박인데!”
미진은 드론을 한강 위로 조종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맑은 하늘, 한강의 반짝이는 물결, 드론 아래 펼쳐진 도시의 전경을 미진은 생생히 설명해 주었다. 지호는 자신이 하늘을 나는 기분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 드론에서 배터리 부족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진은 드론을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해 한강변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강 위로 떠 있는 유람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유람선 위로 방향을 틀어 드론을 조심스럽게 착륙시켰다.
유람선 꼭대기에 두 사람이 무사히 내리자, 사람들이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영화 촬영인가봐.” 하는 웅성임과 찰칵 하는 휴대폰 카메라 소리도 들려왔다.
미진은 드론을 다시 접어 우산처럼 만들고는 지호와 함께 아래층에 있는 선상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지호가 미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모미진, 정말 대단해.”
“아직 멀었는걸.”
미진이 살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비행 시간이 너무 짧은게 문제거든.”
“그런데...”
지호가 약간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배에서 내릴 때 표 검사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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