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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Y

귀에 코팅하기

2026.01.03 10:44

a11y 조회 수:391

안경에 블루라이트 차단 코팅으로 시력을 보호하는 것처럼, 하루 종일 기계 음성에 혹사당하는 나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하이컷' 코팅법을 시도하고 있다.
코딩법이 아닙니다~~ ^^

하이컷이란 쉽게 말해 고음을 잘라내는 것으로, 아날로그 믹서를 이용해 초고음 영역(보통 10kHz 이상)의 주파수를 이퀄라이저로 낮추는 것이다.
스피커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컴퓨터 음성이나 음악 소리를 듣기가 점점 힘들어지던 어느 날, 벽장에 처박아 두었던 작은 믹서를 꺼내서 헤드폰을 연결한 후, 고음 이퀄라이저를 내려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놀랍게도, 귀가 편안해지고 소리도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음악 감상과 유튜브 청취에 심취해서 밤을 꼴딱 새워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스피커로도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시도해보았지만, 결론은 답답해서 못 듣겠다는 것이었다! ^^
역시 몸으로 듣는 고음과 귀 속으로 직접 쏘는 고음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사실, 우리가 보통 듣는 디지털 음악 청취 환경이 44.1kHz나 48kHz 정도인데, 단순 무식하게 계산해보면 10kHz 이상의 소리를 표현하는 데 겨우 4-5개의 샘플로 표현되는 것이다.
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치과에서 이빨을 갈아내는 소리나 공사장에서 쇠파이프에 구멍을 내는 소리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올해는 귀도 덜 괴롭히면서,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모두 모두 병오년 새 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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