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스토리] 개선장군
2026.02.01 06:45
* 이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날따라 헌수의 발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다. 몇 달간 공들인 프로젝트가 대박을 터뜨리며 두둑해진 주머니 덕분이었다. 헌수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여자친구 정이의 손을 꽉 잡았다.
"정이, 오늘 오빠가 풀코스로 쏜다! 제일 맛있는 갈비집으로."
헌수의 자신감 넘치는 외침에 정이는 웃으며 그를 따랐다. 맛집에 도착하니 고소한 갈비찜 냄새가 두 사람을 반겼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선 헌수는 또다시 한 발을 힘차게 내디뎌 딛고 올라섰다.
'쿵!'
그런데 발밑의 감촉이 단단한 바닥이 아니었다. 뭔가 살짝 삐걱거리면서 그릇들이 '쨍그랑'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헌수는 균형을 잡기 위해 다른 발마저 마저 올렸다. 그 순간, 세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변했다.
"어... 어어?"
헌수의 바로 앞에서 밥을 먹던 한 가족의 눈이 동그래졌다. 밥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던 아저씨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아이는 입을 떡 벌린 채 이 기이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헌수가 힘차게 올라선 그곳은 마루가 아니라, 다른 손님의 '밥상' 위였던 것이다!
정이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녀의 눈앞에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남의 밥상 위에 두 발로 당당하게 서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반찬 그릇 하나 밟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고요한 정적을 깬 것은 밥상 아저씨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저기... 제 밥상에... 무슨 볼일이라도...?"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헌수는 당황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헌수가 허둥지둥 밥상에서 내려오자, 정이는 불이 붙은 듯 새빨개진 얼굴로 헌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밥상 가족에게 거의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헌수를 빛의 속도로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갔다.
결국 그들은 근처 분식집에서 조용히 떡볶이를 먹어야 했다.
시간이 꽤 흘러 맹학교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헌수. 술기운이 슬쩍 오르자 묻어뒀던 그날의 흑역사를 안주 삼아 풀어놓았고, 후배들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형이었어요?"
그렇다. 헌수의 흑역사는 이미 맹학교의 전설이 되었던 것이다. 홍홍홍!
> 헌수(가명) 선배님께서 먼 길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그날따라 헌수의 발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다. 몇 달간 공들인 프로젝트가 대박을 터뜨리며 두둑해진 주머니 덕분이었다. 헌수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여자친구 정이의 손을 꽉 잡았다.
"정이, 오늘 오빠가 풀코스로 쏜다! 제일 맛있는 갈비집으로."
헌수의 자신감 넘치는 외침에 정이는 웃으며 그를 따랐다. 맛집에 도착하니 고소한 갈비찜 냄새가 두 사람을 반겼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선 헌수는 또다시 한 발을 힘차게 내디뎌 딛고 올라섰다.
'쿵!'
그런데 발밑의 감촉이 단단한 바닥이 아니었다. 뭔가 살짝 삐걱거리면서 그릇들이 '쨍그랑'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헌수는 균형을 잡기 위해 다른 발마저 마저 올렸다. 그 순간, 세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변했다.
"어... 어어?"
헌수의 바로 앞에서 밥을 먹던 한 가족의 눈이 동그래졌다. 밥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던 아저씨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아이는 입을 떡 벌린 채 이 기이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헌수가 힘차게 올라선 그곳은 마루가 아니라, 다른 손님의 '밥상' 위였던 것이다!
정이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녀의 눈앞에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남의 밥상 위에 두 발로 당당하게 서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반찬 그릇 하나 밟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고요한 정적을 깬 것은 밥상 아저씨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저기... 제 밥상에... 무슨 볼일이라도...?"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헌수는 당황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헌수가 허둥지둥 밥상에서 내려오자, 정이는 불이 붙은 듯 새빨개진 얼굴로 헌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밥상 가족에게 거의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헌수를 빛의 속도로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갔다.
결국 그들은 근처 분식집에서 조용히 떡볶이를 먹어야 했다.
시간이 꽤 흘러 맹학교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헌수. 술기운이 슬쩍 오르자 묻어뒀던 그날의 흑역사를 안주 삼아 풀어놓았고, 후배들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형이었어요?"
그렇다. 헌수의 흑역사는 이미 맹학교의 전설이 되었던 것이다. 홍홍홍!
> 헌수(가명) 선배님께서 먼 길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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