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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Y

[초단편] 바다

2024.09.11 20:45

마다 조회 수:567

“속상해.”
그녀가 눈물이 그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까운 바다에라도 갈까?”
내 말에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도로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그녀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가 저물며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 위로 펼쳐졌다. 차창을 열자 짭짤한 바다 내음이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내릴래.”

바닷가를 서성이며 그녀는 이별의 슬픔을 내려놓고 있었다. 시원한 파도 소리가 앞을 볼 수 없는 그녀를 위로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내려놓은 슬픔은 나에게로 밀려왔다.

그녀를 바라볼 수는 있어도 눈물은 닦아줄 수 없는 나
같이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함께 걸을 수는 없는 나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연인은 될 수 없는 나

나는 자율주행 자동차니까 자동차니까 자동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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