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접근성 음성 정보의 맹점
2024.10.02 20:14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정보는 사용자들이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여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접근성의 맹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음성 정보가 갖는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 1. **선형적 정보 전달의 한계**
음성 정보는 기본적으로 선형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즉, 사용자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들어야만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텍스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비장애인과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은 정보를 얻는 데 시간이 더 걸리며, 동시에 내용을 다시 확인하거나 특정 부분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음성 정보는 단순히 읽어주는 것을 넘어서, 중요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고 부가적인 정보를 나중에 제공하는 식의 계층적인 정보 제공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2. **음성 재생 속도의 중요성**
음성 정보의 빠르기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은 종종 음성을 일반적인 대화 속도보다 몇 배 이상 빠르게 듣습니다.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에게는 음성 재생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며, 이때 정보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도록 음성의 품질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 3. **구두점, 한자, 숫자 및 영어 정보의 필터링**
정보의 특성에 따라 구두점이나 한자, 숫자, 영어 단어 등이 음성 정보 전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만 음성으로 읽히거나, 사용자가 원할 때 이를 토글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나 숫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술 문서를 읽을 때는 이러한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필터링하여 간결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 4. **적절한 워드랩과 2차원 정보 탐색**
너무 긴 텍스트를 한 번에 음성으로 듣는 것은 사용자가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당한 길이로 텍스트를 나누어 읽어주는 워드랩 기능이 필요합니다. 또한, 도표나 그래프처럼 2차원으로 배열된 정보는 셀 단위로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 사용자는 2차원 구조의 정보도 음성으로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5. **소리 유사성 문제 해결**
숫자 ‘2’, 알파벳 ‘E’, 한글 ‘이’처럼 소리가 유사한 글자는 음성 정보로 전달될 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음성을 통해 보다 명확히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숫자 ‘2’를 ‘둘’, 알파벳 ‘E’를 ‘에코’, 한글 ‘이’를 ‘이름’처럼 다른 단어로 변환하여 전달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6. **포즈의 중요성**
음성 정보의 흐름에서 적절한 포즈(정지)를 주는 것은 정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장이 바뀌는 시점, 중요 정보와 부가 정보 사이, 또는 하나의 동작에 여러 정보가 출력될 때, 각 정보 사이에 잠시 쉬어가는 포즈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포즈는 사용자가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돕고, 자연스러운 정보 흐름을 제공합니다.
주의할 점은 문장 사이에 컴마(,)가 있을 때 무조건 긴 쉬는 시간을 부여하면 오히려 음성 정보가 어색해지고, 내용 파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컴마는 문장의 구분을 위한 구두점일 뿐, 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음성 처리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해치고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컴마 처리 시에도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결론
음성 정보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텍스트 음성 변환을 넘어, 정보의 특성과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이해도를 높이고,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