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개발자와 함께하는 아이디어 마이닝 #3. 이미지
2024.11.13 08:43
지난 11월 9일에 있었던 "나도코딩"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자료 입니다.
3. 이미지
시각장애인에게 "이미지로 아이디어를 표현해 보세요." 라고 하면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이 황당하거나 난처해 하신다.
애석하게도, 장황한 텍스트나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이미지 한 장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훨씬 많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에게도 주변인의 도움을 받거나, 독창적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이미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된다.
여기서는 필자의 경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입체 그림 그리기
인조가죽으로 된 바인더를 뜯어 가죽 위에 점자용 종이를 올리고 점자를 찍는 점필로 종이 위를 누르거나 긁으면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입체 그림이 그려진다.
이를 통해 비시각장애인과 기호의 모양, 사물의 배치, 화면이나 캐릭터의 모양 등 여러 방법으로 소통을 할 수 있었다.
필자가 한문 이름을 배울 때에도 이 방식으로 배웠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그림 장치들이 매우 고가인데다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함에 비해 위 방법은 매우 저렴하고 손쉬우며 신속하다.
문제는, 거꾸로 그려야 종이를 뒤집었을 때 바른 모양을 볼 수 있다는 것...
(2) 엑스비전 이미지 편집기 제작
시각장애인용 게임에 쓰일 간단한 그림을 그리거나, 캡춰된 이미지의 모양을 알고싶거나,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이미지 편집기를 만들었다.
방향키로 픽셀의 색상정보를 음성과 소리로 알려주고, 도형, 글자, 그라데이션 및 다양한 효과를 추가/편집하고 레이어 작업도 할 수 있는 툴이다.
물론, 파워포인트나 HTML 캔버스를 이용하여 더욱 수려한 표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지 편집기 제작 당시 필자가 가장 손쉽게 이미지를 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로만 구성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게임의 그래픽 작업, 유튜브 영상 작업 및 센스리더 OCR 기능에 필요한 이미지 분석 작업을 하였다.